2020년 4월 13일 월요일

다짐.

"사람이란 살아온 날들의 모든 것을 기억할 순 없지만, 
소중한 것은 절대로 잊지 않는다고 난 믿고 있다."
- 냉정과 열정사이 中

평생을 다른 길에서 서로 걷더라도,
또 혹은 중간 어디쯤 다시 만나더라도,
내가 죽는 날까지 잊지 못할 것이 있다.

마지막까지 보여준 마음과,
마스크 뒤로 보여진 눈.
그리고 비록 그땐 눈물로 뒤돌아보지도 않고 떠났지만,
어제도, 그제도 찾아가서 앉았던 벤치까지. 

난 관계란 결국 상호적이고 상대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결국 채우지 못하는 2%가 있다.

그것은 필연인데, 
이것은 냉정으로도 그리고 열정으로도
채울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결국은 기다림과 운이 필연에 필요하다.

나는 너무 비겁했고,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화를 내고 있다. 
주어지지 않은 길에 대한 선택은 그 과정이 무섭고 고통스럽다.
주어진 양갈래 길에 대한 선택은 그 과정이 고민이고 고통스럽다.
둘의 차이는 공포와 고민이지만 더 큰 차이는 책임에 있다.
관계와 선택에 대한 책임.

그리고 나는 그 책임을 갖지 못했고,
결국 주어지지 않은 길을 걷지 못했다.
이 책임을 비겁하게도 넘겨버렸다.
그래 나는 비겁했다. 

처음이었고.. 그리고 절대 마지막일 것이다.
평생에 있어 이런 비겁한 모습은 이번으로 족해야한다.
적어도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책임을 넘겨선 안된다.
그것은 너무나 무섭고, 고통스럽고, 무겁다.
내가 이들을 사랑한다면 이것은 내가 짊어져야 한다.
즉, 책임을 가져야 한다.

이것은 그들을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의 관계에 내가 진실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그들과의 관계의 책임을 내게 지우면서, 나의 진실을 보이는 것.

관계란 이렇게 어렵고,
책임이란 단어는 이렇게도 어렵다.

"기적 같은건 쉽게 일어나지 않아. 
우리들에게 일어난 기적은 단지 네가 혼자서 기다려 주었다는거야. 

마지막까지 냉정했던 너에게 난 뭐라고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가슴속의 빈 공간을 채울수 있을까.

나는 과거를 뒤돌아볼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해 기대만 할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지 않으면 안돼."

- 냉정과 열정사이 中